제라르와 소피는 6살짜리 아들 앙트완을 둔 부부. 신혼 때의 열정이 사라지고 권태기에 접어든 그들은 성격적인 차이로 갈등을 빚고 별거에 들어간다. 제라르는 집을 나와 새로운 애인을 만들고 자유로운 생활을 즐기지만, 앙트완에 대한 남다른 부성애로 앙트완과 소피가 살고 있는 옛집을 완전히 떠나지 못한다. 한편 소피도 자노라는 남자와 가까워지고 동거에 들어간다. 자노는 소피가 제라르에게 원했던 그런 사랑을 주는 마음이 따뜻한 남자. 그러나 전처를 폭행한 전력이 있는 남자라서 그들의 앞길 역시 위태롭게 보인다. 제라르는 앙트완이 자노를 따르고 자신을 점점 멀리 하는 듯 하자, 경쟁적으로 앙트완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한다. 애인 캐시와는 정신적 유대감이 없는 관계이고, 근본적으로 소피에게서 사랑이 떠난 것은 아니므로, 자노와 살고 있는 그녀에게서 전에 보지 못했던 매력을 발견하고 다시 그녀에 게 접근한다. 소피 역시 제라르에 대한 옛정이 그대로 남아있어 둘을 아직도 끈끈하게 연결시켜주고 있다. 제라르의 아버지 Garcu(소년 garcon의 방언)가 돌아가시자, 그것을 계기로 제라르의 고향에 내려가 며칠을 함께 보낸 그들은 옛 열정이 되살아나는 듯 가까워진다. 그러나 앙트완과 함께 외식을 하는 자리에서, 햄을 써는 기계 옆에 붙어 앉아 있는 앙트완을 두고, 둘은 다시 말다툼을 벌인다. 걱정하지 말라는 제라르와 눈물을 흘리며 조바심 하는 소피. 결국 그들은 결코 메워지지 않을 서로간의 거리를 참담하게 인식하고 우울하게 헤어진다.